삼성문화재단, 다문화가정 170여 명 리움미술관 초청

용산구가족센터 등 9개 기관과 협력
전시 관람·국악 공연 등 문화 나눔
생성형 AI 통역으로 원활한 소통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16일 용산구가족센터를 비롯한 9개 기관과 함께 다문화가정 170여 명을 초청해 미술관 관람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이 16일 개최한 다문화 가족 초청 미술관 관람 행사. (사진=삼성문화재단)

이번 행사는 리움미술관 재개관 이후 열 번째로 마련한 초청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가족의 다양성과 지역사회 간 교류에 초점을 맞춘 이번 행사에는 용산구가족센터를 중심으로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 용문동주민센터,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 마리이주여성쉼터 등 용산 지역 내 다양한 기관이 함께 했다. 서초구·성동구·동대문구·은평구가족센터, 동북외국인주민센터(성동) 등 서울 전역의 기관들도 뜻을 모아 참여했다.

리움미술관은 참석자들이 보다 쾌적하고 여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행사를 진행했다. 전시 관람에 앞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고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미술관과 전시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고미술 상설전’, ‘현대미술 소장품전’,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미널’(Liminal)을 자유롭게 관람했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이 16일 개최한 다문화 가족 초청 미술관 관람 행사. (사진=삼성문화재단)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공연도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렸다. 국악인 신형식과 전통공연예술 단체 ‘잇프피’가 함께 무대에 올라 판소리와 사물놀이로 ‘흥보가’의 한 장면을 선보이며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소리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다국어 문자통역 솔루션을 활용해 한국어를 포함한 8개 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필리핀어·우즈베키스탄어·방글라데시어)로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참석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들은 “한국의 전통 미술부터 이름만 들어봤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피에르 위그’ 전처럼 처음 보는 신기한 작품들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마치 전 세계의 미술관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이 16일 개최한 다문화 가족 초청 미술관 관람 행사. (사진=삼성문화재단)

한선규 용산구가족센터 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적 포용성이 중요하다”며 “리움미술관의 초청행사는 구성원들이 소속감과 상호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였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리움미술관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분들이 미술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