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 "아마존 창업자 재수 없어"…'760억 결혼식'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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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1 07:21 수정2025.07.01 07:21

샤를리즈 테론/사진=AFP

샤를리즈 테론/사진=AFP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760억원 결혼을 비난했다.

페이지식스는 29일(현지시간) 샤를리즈 테론이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한 초호화 결혼식에 대해 "재수 없다"는 발언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 28일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샤를리즈 테론 아프리카 아웃리치 프로젝트' 블록 파티 행사에서 "베이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유일한 사람들이 우리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괜찮다. 걔네는 재수 없고, 우리는 멋지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세상이 불타는 듯한 시기에 이 자리에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여기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전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는 빠르게 과거로 퇴보하고 있다"며 "이민 정책은 범죄자가 아닌 가족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고, 여성의 권리는 날로 줄어들고 있으며, 퀴어 및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점점 지워지고 있고, 젠더 기반 폭력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를리즈 테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배우로 2003년 개봉한 영화 '몬스터'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통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할리우드 간판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치, 사회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목소리를 내왔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소개하며 입양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동성결혼을 지지해왔다.

제프 베이조스, 로렌 산체스 부부/사진=AFP

제프 베이조스, 로렌 산체스 부부/사진=AFP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는 베네치아에서 사흘간 초호화 결혼식을 진행했는데, 이들이 결혼식에 쓴 비용은 4700만~5600만 달러(한화 약 630억원~760억원)로 추정됐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킴 카다시단, 톰 브래디, 올랜도 블룸, 이방카 트럼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프라 윈프리, 어셔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러한 결혼식 비용이 "그들에겐 비교적 푼돈"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명단에 실린 베이조스의 재산 총액 추정치 2440억달러(약 329조원)인데, 그에 비하면 결혼식에 쓴 돈은 0.019~0.023% 수준이라는 것.

뉴스위크는 베이조스의 보유 재산 규모와 이번 결혼식에 쓴 비용의 비율을 따진 다음 이를 직업별 평균 보유재산에 대비할 경우 얼마에 해당하는지 산출해 제시했는데, 건설노동자는 평균 보유 재산이 약 6만달러(약 8000만원)이므로, 지출 액수는 11.58~13.80달러(약 1만6000원~1만9000원)에 해당하며 이는 "스타벅스에서 스몰 라떼 두 잔 마시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했다.

평균 보유 재산이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인 간호사에게는 "파이브 가이즈에서 베이컨 치즈버거 두 개 사 먹는 돈보다 더 적은" 24.13~28.75달러(약 3만3000원~3만9000원)에 해당했다. 평균 재산 50만달러(약 6억7700만원)를 보유한 고소득 직종인 법조인에게도 96.50~115달러(약 13만원~15만6000원)를 지출한 것과 비슷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27일 낸 보도자료에서 "베이조스의 베네치아 결혼식이 9억5700만 유로(1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관광 도시 베네치아의 연간 매출의 68%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200명이 넘는 하객이 참석해 호텔, 레스토랑, 교통 등 지역 서비스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초호화 결혼식이 부를 지나치게 과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몇몇 시민단체는 도시 곳곳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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