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졸업생 전화번호 등 해킹 “단순 학번 기준 관리, 보안상 취약 발전기금 요청 등 피싱범죄 우려” 서강대학교 전경 서강대 홈페이지 서버와 로그인 시스템이 해킹돼 개교 이래 등록된 모든 졸업생과 재학생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약 18만 건이 유출됐다. 유출 대상에는 이 대학 전자공학과 70학번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16일 서강대는 “로그인 시스템 장애 발생 후 외부 보안 전문 업체와 내부 보안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11일 해외 비인가 인터넷주소(IP주소) 접근으로 재학생과 교직원, 졸업생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유출 정보는 학번과 이름, 소속 학과, e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이다. 일부 구성원의 대학 포털사이트 비밀번호도 유출됐으나 대학 측은 “비밀번호는 암호화된 상태라서 주민등록번호나 성적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서강대 측에 따르면 유출 피해자의 범위는 1960년 4월 개교 이후 등록된 모든 학생이다. 실제로 대학이 운영하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페이지에서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캠프에서 공개한 학번과 이름을 입력하면 ‘귀하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메시지가 조회된다. 이번 사고처럼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등 과거 구성원의 정보까지 장기간 보유하는 대학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 한 차례 보안 사고로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번 등을 기준으로 방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구조는 보안상 취약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6월 대학이 생성 규칙이 단순한 학번 등을 기준으로 개인정보를 관리하면 입력값 변조 등을 통한 공격에 취약해 정보 노출 위험이 있다며 보안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대학생과 졸업생의 이름과 소속, 휴대전화 번호는 대출 알선 사기나 발전 기금 요청을 가장한 보이스피싱 등 ‘맞춤형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졸업생 등 대학이 보관, 관리하는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파기하고 외부 이상 접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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