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이후 기피대상은 옛말
1∼5월 매매가 상승률 1년새 5.7배↑
전월세 거래도 전년대비 11.5% 늘어
경매 감정가보다 1억 높게 낙찰도


빌라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0만1756건으로 전년 동기간(62만9107건) 대비 11.5%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2만8858건으로 전년 동기간(56만9998건) 대비 7.2% 감소했다.
경매 시장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6일 서울 강동구 길동 전용면적 24.4㎡ 다세대주택은 감정가가 2억6600만 원이었으나 1회차 경매에서 이보다 약 1억 원 높은 3억6201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로는 136%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은 감정가가 4억800만 원이었으나 2일 이보다 약 5000만 원 높은 4억56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2022년 전세사기가 불거지면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이 때문에 임대사업 목적의 매수도 급감하며 빌라 시장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 함께 오르고, 전세의 경우 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자 대안으로 빌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세사기 피해 주택 구제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반 응찰자 등 제3자 낙찰은 4347건으로 이미 2025년 한 해 동안의 실적(4228건)을 넘어선 상태다. 그동안에는 낙찰자가 잘 나오지 않아 HUG가 낙찰받은 뒤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을 운영해 왔는데 최근에는 제3자가 내는 낙찰대금으로 보증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으로 주거지를 찾지 못하는 수요가 빌라 시장으로 몰리며 빌라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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