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베이징대, 공동으로 반중·혐한 연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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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6 23:26 수정2025.08.26 23:26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서울대와 베이징대가 공동으로 반중·혐한 현상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한국 내 반중 정서와 중국 내 혐한 현상이 양국 간 건전한 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은 26일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방중 성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내 만연한 반중 정서와 중국 내 여전히 존재하는 혐한 분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겠다는 취지다.

특사단장을 맡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대외 정책을 설명하고 중국과 엉클어진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특사단의 임무였다”며 “한·중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위해 힘을 합쳐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와 베이징대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국민정서 관련 우호 증진을 위한 결과물을 발굴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 유해의 정확한 매장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폭넓게 자료를 확인하고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활동이 반중·혐한 정서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게 특사단의 판단이다. 또한 박 단장은 “양국 기업이 서로 경제적 투자를 할 때 차등 없는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자는 뜻도 같이 했다”며 “희토류 등 핵심광물 관련 협력 강도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은 이날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안정화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자오 위원장은 면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양국 관계가 좋으면 쌍방이 이익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쌍방이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며 “수교 33년의 발전 과정이 양국에 준 중요한 시사점이자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며, 이해와 상호신뢰를 높이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양국 관계가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단장도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33년간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전반적 추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국민 주권의 정부이고 국회 의석의 60%를 차지한 힘 있는 정부”라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관계에 있어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라는 말을 마음 속에 두고 있다”며 “신뢰가 있어야 오랜 친구로 함께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양국 정치지도자 간 신뢰와 국민 우호 정서 증진이 필요하다며 “정치 분야는 물론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소통과 교류를 긴밀하게 하고 보폭을 넓혀 양국 관계를 비롯한 지역 정세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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