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사과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 사라진 나무를 찾아서[청계천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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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사진 No. 179 시청 분수대옆 사과 주렁주렁/ 매년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서울시청앞 분수대 한쪽에 있는 사과나무에 어른 주먹만한 사과가 탐스럽게 열려 뜨거운 햇살속에 잘 익어가고 있다.이 사과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는 물론 차를 타고 분수대 옆을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여름의 더위와 짜증을 식혀주는 청량감을 안겨주고 있다. 〈강수관기자〉/ 동아일보 1997년 8월 12일자. ● 2026년 서울 도심에서 만난 사과나무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과 공사 중인 종로구청 사이에 있는 작은 로터리를 걷다 보니 화단이 하나 있습니다. 운전할 때는 미처 몰랐는데, 화단 한가운데에 사과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폭염과 매연을 잘 견뎌내고 어느덧 수십 개의 파란 사과가 영글고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서 사과가 자라고 있었군요.이런 노랫말을 기억하시는 독자분들 계실 겁니다. 1982년에 가수 이용이 부른 ‘서울’에는 종로에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을지로에 감나무를 심어보자는 내용이 나옵니다. 도심 한복판에 과일나무를 심고, 가을이면 원색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밑을 걸어보자는 낭만적인 상상을 노래한 것이죠.● 서울광장에도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지금은 광장으로 변한 서울시청 앞은 원래 커다란 분수대가 있던 공원이었습니다. 1963년 여름 처음 물을 뿜기 시작해 40여 년간, 도심 한복판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여름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원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었습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시청 앞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사과 사진이 신문에 실리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 그 자리에 사과나무는 없습니다.저에게도 그 나무의 기억이 있습니다. 2002년 여름, 온 도시가 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저는 서울시청 앞 화단에 사과가 열린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습니다. 수십만 명이 모여 함성을 지르던 그 광장 한편에서, 사과 몇 알이 조용히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습니다.대체 옛 서울광장의 사과나무는 언제 심겼다가 언제 사라진 것일까요. 자료를 찾아보니 서울시가 도심에 사과나무를 처음 심은 것은 1985년 봄이었습니다. 이듬해 86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매연에 약한 사과나무가 거리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만큼 공기가 견딜 만하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종각과 종로4가 녹지대에 사과나무 23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해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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