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홍 한양대 교수팀, 얼굴인증 시스템 보안 취약점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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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수학과 서재홍 교수(왼쪽, 교신저자)와 김선필 석박통합과정생(제1저자).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학교 수학과 서재홍 교수(왼쪽, 교신저자)와 김선필 석박통합과정생(제1저자). /사진=한양대 제공

서재홍 한양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딥러닝 기반 얼굴인증 시스템의 구조적 보안 취약점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얼굴 특징 벡터의 수학적 성질에 기반해 단 100번의 인증 시도로 얼굴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28일 관련 학계에 따르면 서 교수팀은 인공신경망 기반 얼굴인증 기술이 가진 수학적 구조를 분석해 최소한의 인증 시도만으로도 등록된 사용자 얼굴 이미지를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딥러닝 기반 얼굴인식 모델이 특수한 수학적 조건을 만족하도록 학습된다는 점에 착안해, 직교기저(orthogonal basis) 역할을 하는 얼굴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설계했다"며 이는 기존 방식보다 수천 배 효율적인 공격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얼굴인증 시스템의 구조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는 학문적 시도에서 출발했다. 서 교수는 "딥러닝의 동작 원리는 여전히 수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번 연구는 그 구조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어 기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얼굴인식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서비스 기업에 공격에 대한 방어책으로 "유사도 점수 자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서 교수는 "본 연구는 딥러닝 기반 얼굴인증 기술이 가진 알고리즘적 특성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틀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의 연구 논문 'Scores Tell Everything about Bob: Non-adaptive Face Reconstruction on Face Recognition Systems'는 작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보보호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대회인 'IEEE Symposium on Security and Privacy 2024'에서 발표됐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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