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도 안 했는데 주문만 128조원”…엔비디아 38조원 회사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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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6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6월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약 38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설명회도 열지 않았지만 약 128조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며 발행 규모의 3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엔비디아가 25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850억 달러(약 128조원) 규모의 주문이 몰렸으며, 당초 계획했던 200억 달러에서 발행 규모도 250억 달러로 늘어났다.

엔비디아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개 만기로 구성됐으며, 조달 자금은 기존 부채 차환과 일반적인 기업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앞서 통상 진행하는 투자자 설명회(Investor Call)도 열지 않았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앤디 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엔비디아는 시장 지배력과 재무 상태가 워낙 탄탄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장기 자금 확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는 최대 100억 달러, 오픈AI에는 3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AI 생태계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에 200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쉬프먼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해 AA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오픈AI 등 전략적 AI 파트너십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분쟁 완화 이후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8개 기업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총 36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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