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앞세운 간결한 단지명 늘어
“랜드마크 인식, 가치 높이는데 도움”
순우리말 활용한 ‘목동윤슬자이’도
전문가 “꼭 필요한 정보만 담아야”
신축 아파트 단지 이름이 짧아지고 있다. 시공사의 브랜드명에 지역 이름, 펫네임(별칭)까지 겹겹이 붙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명 위주의 간결한 이름을 앞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황한 아파트 이름에 대한 입주민들의 피로도가 커진 데다, 지명(地名)을 앞세운 단지일수록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인식돼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컨소시엄 단지는 브랜드 한 곳만
여러 건설사가 함께 시공하는 컨소시엄 단지도 여러 시공사 중 한 곳의 브랜드만 넣어 이름을 짧게 짓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처럼 아파트 이름에 참여하는 시공사들의 브랜드를 모두 넣는 것이 관례였다. 경기 부천시에서 최근 분양한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지분을 절반씩 가진 컨소시엄 단지지만 단지명에는 DL이앤씨의 브랜드 ‘e편한세상’만 반영됐다. 경기 성남시 태평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 수주에 나선 IPARK현대산업개발-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도 ‘아이파크 더 포트리스’로 ‘아이파크’만 살린 단지명을 제안했다. 브랜드 효과가 두드러지는 한 곳만 살려 짧게 짓는 것을 조합원이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짧은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단지명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광명시 광명제11R구역 재개발은 ‘힐스테이트 광명’을 최종 단지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명 뒤에 서브네임을 붙여야 한다”고 반대하면서 지난해 11월 일반분양 후 8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단지명이 확정되지 않았다.
김현경 한양사이버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말하기도 외우기도 어려운 긴 이름보다 거주 환경 등 내실에 집중하는 쪽으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바뀌고 있다”며 “지명과 시공사 브랜드 등 필요한 정보만 담는 것이 최근 트렌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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