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덫’에 갇힌 한국 경제, 기후 청구서에 휘청인다 [어쨌든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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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 흔드는 ‘기후플레이션’부터 부동산 양극화까지화석연료 시대의 종언 등록 2026-09-09 오후 6:47:00 수정 2026-09-09 오후 6:47:00 가 가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서 산간 빙하호가 무너지며 마을을 집어삼킨 네팔의 돌발 홍수는 전 지구적 기후 붕괴가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지난 200년간 석탄과 석유를 태워 쏘아 올린 산업 문명의 번영이 이제는 인류 경제의 존립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름철 일시적 이변에 그치던 이상기후는 이제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져 산업 생태계와 자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압박하고 있다. 곡물 자급률 20%의 민낯...식량 안보가 부른 ‘삼겹살의 위기’ 폭염과 가뭄으로 촉발된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의 여파는 농축수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며 서민 경제의 장바구니를 직격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농경지에서 수확량이 수백만 톤 단위로 급감하는 상황은 더 이상 먼 대륙의 비극에 머물지 않는다. 사료 대외의존도의 부메랑이 온다. 쌀을 제외한 한국의 실질 곡물 자급률은 약 20%에 머물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다. 돼지와 소를 사육하는 데 필요한 배합사료 원료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주요 농업 수출국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곡물 빗장을 걸어 잠글 경우, 국민 먹거리인 축산물 공급망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 위험에 노출된다. 통화정책의 무력화와 구조적 인플레도 걱정이다. 특정 생산 부문이 무너지며 나타나는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은 금리를 조정하는 중앙은행의 전통적 금융 처방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주요 곡물의 수입 관세율이 이미 0%에 도달해 완충 장치마저 사라진 만큼, 스마트팜 육성과 기후 적응형 대체 품종 연구, 단백질 소비원 다변화 등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이 요구된다. 2100년 ‘대공황급’ 경제 붕괴 시나리오...탈탄소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에 안주하는 국가 경제 구조는 글로벌 무역 질서 속에서 치명적인 리스크로 부상했다. 탄소 배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미봉책은 오히려 국가의 장기적 생산 능력을 갉아먹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탄소 감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2100년 국내총생산(GDP)이 정상 성장 경로 대비 21% 급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심지어 미국 학계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복합 기후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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