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세운지구에 도심공원(조감도)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이 본격화한다. 실시계획 확정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도심공원(1단계) 조성사업’ 실시계획을 17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세운상가군 중 삼풍상가 일대 약 5670㎡를 공원으로 꾸미기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다. 실시계획이 확정되면서 2009년 종묘 앞 현대상가 철거 이후 중단된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이 16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2022년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며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도심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해 시민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고밀복합개발과 함께 도심 내 고층 빌딩과 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는 녹지생태도심을 구현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전략을 반영해 지난해 6월 세운지구 내 13만6000㎡ 녹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1단계는 을지로 업무지구와 인접한 삼풍상가 주변 지역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우선 이곳을 시민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잔디마당, 정원, 벤치 등을 갖춘 임시공원 형태로 조성한다. 2단계 사업지인 PJ호텔은 인근 6-1~3구역과 통합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상엔 공원을, 지하에는 1500석 규모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 일대를 문화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