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이 훌쩍 넘는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11A’ 좌석에 앉아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27년 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도 살아난 태국인이 자신도 같은 좌석에 앉았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3일(현지시간) 태국 배우 겸 가수 루앙삭 로이추삭(47)이 소셜미디어에 에어인디언 여객기 추락 사고의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를 표하며 자신도 ‘11A’에 앉아 있다가 살아남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름 돋는다”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998년 방콕에서 수랏타니로 향하는 타이항공 TG261편은 착륙을 시도하던 중 늪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32명과 승무원 14명 중 101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중상을 입었다. 생존자 45명 중 로이추삭이 있었다.
로이추삭은 신몬 보도에서 자신이 ‘11A’에 앉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고 후 10년 동안 비행기를 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로이추삭은 “밖에 구름이나 폭풍우가 치면 마치 지옥에 있는 것 처럼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며 “아직도 비행기가 추락했던 늪지대의 소리, 냄새, 심지어 물맛까지도 기억난다”고 고백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1시 38분쯤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한 지 30초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최소 274명이 숨지고 한 명이 생존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일한 생존자인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38)는 가족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라메시는 인도 공영방송 DD뉴스와 인터뷰에서 추락 당시에는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좌석 옆 비상구 근처 작은 틈을 발견해 그 사이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앉았던 11A 좌석은 기체 중간에 있는 비상탈출구 바로 옆자리였다.
다만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비상 탈출구 근처에 앉는 것이 사고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11A 자리가 항상 출입문 옆자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비행안전재단의 미셸 폭스 이사는 “사고는 각각 다르며, 좌석 위치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최근 제작되는 항공기들은 사고 발생시 승객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