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10년 전과 비교했더니…소득 늘어도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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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1 13:03 수정2025.06.01 13:03

서울 시내의 한 마트 장바구니 카트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마트 장바구니 카트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전과 비교해 3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소득이 늘었지만 이에 비례해 소비 지출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2014년과 2024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소득과 소비지출 및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가계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은 2013년 73.6%에서 2024년 70.3%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69.3%에서 62.4%로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또 30대 이하(73.7%→71.6%), 40대(76.5%→76.2%), 50대(70.3%→68.3%), 70대(79.3%→76.3%) 등 전 연령대에 걸쳐 10년 전보다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했다.

20대와 30대는 월평균 가처분소득(348만2000원→346만8000원)과 소비 금액(248만3000원→256만7000원)도 줄어들었다.

소비 구조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지출 비중이 증가한 항목은 보건 (7.2%→9.8%), 오락·문화(5.4%→7.8%), 음식(외식)·숙박(13.7%→14.4%), 주거·수도(11.5%·12.2%) 등이었다.

대한상의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가·취미 지출 확대, 외식·여행 등 가치 소비의 보편화가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식료품·음료(15.9%→13.6%), 의류·신발(6.4%→4.8%) 등 전통적인 생필품과 교육(8.8%→7.9%) 등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정 간편식의 보편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구매 및 중고·공유경제 확산,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 품목 비중 변화를 연령별로 보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숙박, 주거·수도 지출 비중이 늘고,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지출 비중이 증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 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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