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 "쿠팡이츠 무료배달 확대, 외식비 상승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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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 있는 배달앱 안내. 한경DB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 있는 배달앱 안내. 한경DB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배달앱 시장에 확산된 무료 배달서비스가 외식 및 배달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일 “쿠팡이츠의 일반회원 대상 무료배달 확대는 단기적으로 소비자 혜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입점 업체 비용 부담 확대, 이중가격 확산, 외식·배달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2019년 출범 초기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2024년에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을 도입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쿠팡이츠가 내세운 ‘배달비 0원’은 명목상의 표시에 불과하다고 봤다. 인상된 멤버십 회비와 음식 가격, 입점 업체의 수수료 부담 등을 통해 소비자가 비용을 직·간접적으로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무료 배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입점 업체가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배달비, 광고비 등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배달앱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되는 추세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이중가격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달앱 판매 가격은 메뉴당 평균 약 2000원 높았다. 일부 메뉴는 5000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무료 배달이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기보다 플랫폼 비용 상승분이 음식값에 반영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라며 “쿠팡이츠의 일반 회원 대상 무료 배달 확대 역시 장기적으로는 이중가격을 심화시키고 전체적인 외식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규제 당국의 지지부진한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4년부터 쿠팡의 와우 멤버십 통합 요금제 운영에 따른 ‘끼워팔기’ 의혹과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 행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배달앱별 수수료율이 다르면 입점 업체는 수수료가 저렴한 앱에서 음식을 더 싸게 팔거나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플랫폼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최혜대우 조항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수수료 경쟁은 실종됐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는 조사에 착수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사가 장기화되는 사이 배달앱 시장의 기형적인 가격 상승 구조는 사실상 고착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쿠팡이츠 측은 이번 무료 배달 확대를 두고 “입점 업체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는 상생 조치이자 소비자 편익 가중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무료 배달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단기성 약속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추후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입점 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겠다는 실질적인 제도적 약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상생을 원한다면 배달서비스 관련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수수료 및 비용 구조를 대중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선도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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