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신용대출은 3년째 5%대
주택담보대출 공급 위주 여전
4대 은행에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 10명 중 8명은 여전히 담보 위주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 순수 신용만으로 이뤄진 대출 비중은 3년째 5%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이 포용금융 확대 차원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약 266조7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보증 또는 담보 없이 나간 순수 신용대출은 14조7400억원으로 전체의 5.5% 수준에 그쳤다. 보증부 대출 잔액은 29조5203억원으로, 11% 정도였다. 나머지는 전부 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대출이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차원에서 은행권에 소상공인 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담보·보증 위주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은행이 자체적으로 위험을 부담하는 신용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평가모델(SCB)을 새롭게 개발한 것도 은행이 담보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신용대출을 늘리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24년 266조8327억원에서 큰 변화가 없었고 이 중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비중도 5%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담보대출은 2024년 82.9%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이 대출액의 80~95%를 보증하는 보증대출 역시 3년째 11% 수준을 유지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는 보통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캐피털 대출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용등급이 낮다"며 "여전히 자영업자 대부분이 주택을 담보로 사업자대출을 받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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