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40㎜ 물폭탄…경북엔 시간당 72㎜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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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곳곳 폭우에 침수-낙석 피해 잇달아
김포 148㎜, 파주-강서 138㎜ 넘게 내려
동부간선도로 통제하고 한강 일부 홍수주의보
수도권 산사태 경계 발령…대구 등선 주민 대피

17일 오후 8시23분쯤 경북 구미시 원평지하차도에서 침수가 발생해 운전자가 고립됐지만 자력 탈출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7일 오후 8시23분쯤 경북 구미시 원평지하차도에서 침수가 발생해 운전자가 고립됐지만 자력 탈출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8일 전국 곳곳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최대 14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토사, 낙석이 유출됐다. 산사태 및 옹벽붕괴 우려 등으로 주민들이 대피한 곳도 있었다. 19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인명, 재산 피해 우려가 커진다.

제헌절 연휴 이틀째인 18일 대구의 강수량이 116.8㎜를 기록하는 등 여름철 ‘극한 호우’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오전 2시 29분쯤 경북 구미에서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제헌절 연휴 이틀째인 18일 대구의 강수량이 116.8㎜를 기록하는 등 여름철 ‘극한 호우’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오전 2시 29분쯤 경북 구미에서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기 김포 누적 강수량은 148.5㎜였다. 경기 파주와 서울 강서는 각 138.0㎜, 경기 고양은 130.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 강화 126.5㎜, 충남 보령 124.0㎜, 경기 부천 123.0㎜, 동두천 121.1㎜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짧은 시간에 물폭탄이 쏟아진 지역도 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경북 김천 72.0㎜, 구미 62.2㎜, 서울 서대문 65.0㎜였다.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오면 지대가 낮은 지역부터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 주요 도시의 하수관로 설계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50분경 목감천 서울 너부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산림청은 수도권 전 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했고, 은평구와 도봉구는 각각 산사태 주의보와 산사태 예비경보를 발령했다. 마포구는 입산을 금지했다.

오전 5시 반경에는 동부간선도로(수락지하차도∼성수JC) 전 구간이 통제됐다. 오전 7시 반 기준 서울 시내 29개 하천이 통제 중이다.

17일 오후 8시 13분쯤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한 주택이 폭우로 침수돼 일가족 4명이 고립됐다가 소방관에 의해 60대 여성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 제공

17일 오후 8시 13분쯤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한 주택이 폭우로 침수돼 일가족 4명이 고립됐다가 소방관에 의해 60대 여성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 제공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이날 오전 5시 기준 토사·낙석 유출 등(186건)과 주택·도로 침수(22건) 등 20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낙석과 침수로 인해 국도 31호선(강원 영월)과 37호선(파주)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또 3개 시·도, 9시·군에서 15세대 23명이 일시 대피했다. 주택 침수 우려 등으로 2세대(충남·경북) 6명이, 산사태·옹벽붕괴 우려 등으로 13세대(대구·충남·경북) 22명이 사전 대피했다. 이 중 5세대 11명은 귀가 조치했다. 다만 아직까지 10세대 17명은 대피 상태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7.14. [고양=뉴시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6.07.14. [고양=뉴시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일부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 연천 31.5㎜, 파주 27.5㎜, 동두천 23.8㎜ 등이다. 강원 인제 39.5㎜ 철원 36.0㎜, 속초 28.0㎜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부터 내일(19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호우 특보에 통제된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지하차도. 세종시 제공

호우 특보에 통제된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지하차도. 세종시 제공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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