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1순위는 '지정학 리스크'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우려
주거안정 과제 도심공급 확대
경제 전문가들 상당수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과 1500원을 넘나드는 달러당 원화값이 물가 안정을 흔들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매일경제 설문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117명 가운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5% 이상~3.0%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올해 물가가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을 최대 3개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은 응답이 52.1%로 가장 많았다. 원화 약세와 고환율 기조 지속은 47.9%로 그 뒤를 이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동시에 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로 외환시장에 극심한 쏠림이 나타나며 1480원대까지 급락했다. 올해 국민연금 환헤지 등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전쟁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해 3월 말 1540원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이 진전될 경우 원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차가 축소되면 원화 절하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되면 통화·재정정책의 운신 폭이 동시에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정부 부채 관리 등 거시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환율 안정의 전제"라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64.9%로, 하락할 것(10.3%)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실수요자 주거 안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가 33.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또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135만가구를 착공하는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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