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달부터 리밸런싱
14~21일 3015억원 사들여
주가 하락으로 매도 압력↓
이달 자산배분배(리밸런싱)을 재개하며 수십조원 규모의 ‘매물’을 던질 것이란 우려를 받아왔던 국민연금이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오히려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낮아진 만큼 매도 압력이 줄었고 오히려 낙폭이 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기금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8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3015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목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지난 1월 중단했던 리밸런싱을 이달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를 감안하면 수십조원에 달하는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 1일 8470선에서, 21일 6740선까지 약 20.4% 급락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주가 하락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자연스럽게 낮아진 만큼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기금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금리 인상기에 맞춰 은행·보험주의 비중도 늘렸다.
이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44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25.1% 하락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1567억원), S-Oil(1552억원), 하나금융지주(927억원), 대한항공(902억원), 신한지주(864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 부담이 당초 우려보다 크게 줄었지만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인해 기계적인 매도 압력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목표 비중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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