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그룹은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2026 대한민국 AX 대상' 시상식과 함께 '2026 한경 AX 서밋'을 열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AX(AI 전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상상을 현실로, AI가 바꾸는 비즈니스 혁신'을 주제로 열린다. 한경닷컴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후원한다.
이날 '에이전틱 AI 기반 산업 AX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고장 예측, 상담 자동화, 계약서 검토 등 현장 사례를 들어 AI 도입 효과를 설명했다.
가장 먼저 든 사례는 생산 설비 고장 예측이다. 한 기업은 30년 치 설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같은 증상도 엔지니어마다 다르게 기록해 딥러닝 학습에 바로 쓰기 어려웠다고 한다. 최근 10년 치만 정비해도 10년 이상 경력 엔지니어 10명이 1년6개월가량 매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김 대표는 "표준화와 정제, 학습 데이터 구축까지 AI에 맡겼더니 30년치 데이터를 이틀 조금 넘는 시간에 분류했다"고 말했다. 기획과 개발까지 4개월이 걸렸지만 수작업으로 몇 년씩 걸릴 일을 줄여 고장 예측 시스템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금융·통신 분야에서는 'AI 콘택트센터' 도입 효과가 소개됐다. 김 대표는 "AI 시스템을 도입한 뒤 인바운드 콜이 80% 줄어든 사례가 있다"며, 답변과 함께 출처를 제시해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직 업무도 예외는 아니다. 김 대표는 계약서 검토와 변론 준비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사례를 들며 "평균 3~4시간 걸리던 작업이 15분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보험금 청구 업무에서도 가입 상품 간 중복 보장 여부와 청구 가능 금액, 필요 서류를 AI가 종합적으로 찾아주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했다.
반면 제조업 현장의 숙련자 노하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김 대표는 생산 라인에서 20~30년 경력자가 불량률을 낮추는 판단을 내리지만, 이런 감과 경험은 데이터로 옮기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GDP의 26%가 제조·엔지니어링 분야"라며 "숙련자의 암묵지를 어떻게 AI에 접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입 방식에 대해선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작은 과제'부터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사례를 많이 보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를 경쟁사가 이미 해결했거나, 다른 산업의 사례를 조금 바꿔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작은 과제가 하나씩 쌓이면 3~5년 뒤에는 조직 곳곳에서 AI를 쓰는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AI를 어디서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모르고 비용과 운영 인력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격차가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한두 개 도입한다고 산업 AI 적용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AI를 중심에 놓고 그동안 생각하고 일하던 방식이 AI 시대에 맞는지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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