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2023년 ‘서울의 봄’이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면, 2026년에는 또 하나의 시대극이 관객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이끈다. 폭력과 야만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진실과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암살자(들)’이다.‘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모두가 목격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의혹이 남아 있는 그날의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아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은폐된 사실인지 단정하기보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고밀도 미스터리 추적극의 긴장감을 만들어낸다.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브레이크 없는 추적극이 주는 장르적 쾌감영화는 첫 장면부터 망설이지 않는다. 사건 당일 몇 시간 전임을 알리는 커다란 자막과 함께 곧장 현장으로 뛰어들고, 인물들의 배경을 구구절절 장황하게 설명할 틈도 없이 총격 사건의 시작을 보여주며 곧바로 관객을 사건에 몰입하게 만든다. 해당 사건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임에도 영화는 관객의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총성이 울린 이후 영화는 사건을 덮으려는 이들과 진실을 좇는 이들의 움직임을 빠른 호흡으로 따라간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또 다른 의혹이 생기고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은 거세진다.이 같은 속도감은 ‘암살자(들)’의 가장 분명한 장르적 강점이다. 이야기는 마치 브레이크 없이 직선주로를 질주하듯 앞으로 나아간다. 131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이 사건에 관객을 단번에 빠져들게 만든 일등공신은 특별출연한 박정민의 존재감이다. 저격범 문태광 역의 박정민은 등장 분량과 대사가 많지 않지만 짧은 등장만으로도 초반 영화의 공기를 긴장감 가득하게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의 존재감은 특정 장면을 넘어 사건 전체에 드리운 불안과 긴장감을 상징적으로 관통한다.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묵묵한 ‘직업윤리’가 만드는 울림‘암살자(들)’이 단순한 역사 재현극에 머물지 않는 지점은 사건의 진실을 하나의 답으로 규정하지 않는 데 있다. 영화는 여러 정황을 따라가며 특정 의혹을 제시하긴 하지만 결국에 모든 판단은 관객에게 남긴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만큼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접근이지만 사건을 자극적인 미스터리로만 소비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읽힌...
숨 막히는 고밀도 추적극…‘암살자(들)’, ‘서울의 봄’ 이을 웰메이드의 탄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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