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일자리 분석
10년前보다 24만명이나 늘어
실업자·취준생까지 포함땐
일자리 없는 청년 150만명
李 "현시대 가장 큰 소외자
정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반도체 산업에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자본시장이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청년 고용시장은 좀처럼 온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산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사회초년생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부터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23일 매일경제가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30세대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6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5월과 비교하면 10년 새 23만5000명 늘었다.
'쉬었음'이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가사·취업 준비 등 구체적인 사유 없이 단순히 쉬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사실상 청년 고용난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공식적으로 집계된 2030세대 실업자 44만2000명과 합하면 일자리가 없는 청년은 109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으로 분류되는 38만명을 더하면 150만명에 육박한다.
주요 연령대 가운데 20대의 '쉬었음' 비중이 가장 높은 것도 문제다. 지난달 20대 인구 가운데 '쉬었음' 비중은 6.6%로 관련 데이터가 공개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의 '쉬었음' 비중은 2010년대 3~4%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6.5%까지 상승한 뒤 낮아지지 않고 있다. 청년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청년은 오히려 늘어났다.
청년층 일자리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030세대 상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19만7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12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안정적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상용직이 9만2000개나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의 과실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집중된 반면 청년층이 진입하려는 사무·관리·초급 직무는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부도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역대급 성과급이나 코스피도 나에게는 딴 세상 얘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서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청년 세대는 현 시대의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세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소할 왕도는 없다"면서도 "정책 전반에 걸쳐서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세심하고 꾸준한 노력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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