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국민시간이전계정
남성 가사노동 5년새 35%↑
女, 84세 돼야 집안일 해방
국내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 가치가 연간 582조원을 넘어섰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성별 격차는 소폭 완화됐으나 여전히 전체 가사노동의 70% 이상은 여성 몫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NT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가사노동 생산 총액은 582조3940억원으로 집계됐다. NTTA는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노동의 생산·소비·이전 흐름을 연령과 성별로 측정하는 통계다. 이번 통계는 2025년 배포된 유엔 지침을 반영해 올해 국가통계로 처음 승인받아 공표됐다.
가사노동 생산액을 보면 여성이 425조8000억원, 남성이 15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73.1%다. 2019년 76.2%에 비해 3.0%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가사노동의 4분의 3가량을 여성이 도맡고 있는 셈이다.
생애주기별 격차도 컸다. 성별에 따른 가사노동 기여도 편차는 생애주기 전반에서 확인됐다. 본인이 제공하는 가사노동이 타인에게 받는 양보다 많은 상태인 ‘가사 흑자’ 기간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32세부터 43세까지 단 12년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은 26세에 흑자로 진입한 뒤 84세가 되어서야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민국 여성은 생애주기 중 무려 58년 동안이나 가사노동의 공급 주체로서 가족 구성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성의 최대 흑자액은 38세에 250만원이었지만, 여성은 39세에 1919만원으로 남성의 약 7.7배였다.
다만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봤을 때 남성의 가사노동 생산액 증가율은 35.3%로 여성 15.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사노동의 고령화’도 뚜렷하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가장 왕성하게 집안일을 하는 나이가 37세에서 40세로 상향됐다. 집안일을 도맡는 흑자 연령층 역시 기존 25~44세에서 35~54세로 이동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의 ‘황혼 육아’와 배우자를 돌보는 일이 빈번해졌다. 가구 간 가사노동 이전이 가장 큰 연령대는 2019년 55~64세에서 2024년 65세 이상으로 바뀌었다. 전체 가사노동 생산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18.3%에서 23.7%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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