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64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회사의 미국 월가 초기투자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초기투자사인 다르사나캐피털과 D1캐피털파트너스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로켓 업체가 아니라 재사용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통신·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판단하고 비상장 시절 공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 월가에서는 두 회사가 수십조원대 평가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이스X 집중 투자한 다르사나캐피털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르사나캐피털이 2019년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300억달러 수준이던 시기에 처음 투자한 뒤 수차례 추가 매입에 나섰고,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다음달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소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다르사나캐피털의 평가차익은 1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현재 다르사나의 총 운용자산(AUM) 약 150억달러 중 스페이스X 지분 가치만 85억달러에 달해 펀드 자산의 60%를 차지한다.
다르사나캐피털은 언론 인터뷰나 공개 활동이 거의 없는 회사다. 회사 홈페이지도 없을 정도다. 이에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하지만 월가에서는 장기 성장 기업 발굴 능력으로 정평이 났다. 이 회사는 2014년 아난드 데사이가 설립한 뉴욕 기반의 헤지펀드로, 회사명인 '다르사나(Darsana)'는 산스크리트어로 '현실의 참된 본질을 보다'라는 뜻이다. 데사이는 과거 헤지펀드 이튼파크캐피털매니지먼트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집중 투자'를 투자 철학으로 삼았다. 대표 사례가 스페이스X다.
다르사나캐피털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2019년부터 비상장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스페이스X를 향한 월가의 평가는 '적자 로켓 회사'에 불과했다. 발사 실패 위험이 컸고, 스타링크 사업 역시 '돈 먹는 하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사이의 판단은 달랐다. 재사용 로켓 기술이 발사 비용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고, 스타링크가 활성화되면 스페이스X가 글로벌 통신망 생태계 최상단에 오를 것으로 봤다.
다르사나캐피털의 스페이스X 투자는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 파트너인 댄 아이롬이 상장 위성 기업을 조사하던 중 비상장사였던 스페이스X 관계자와 접촉하게 되면서 투자 제안을 받았다. 이후 회사는 스페이스X와 인수합병(M&A) 또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 정교하게 교차 투자를 감행하며 스페이스X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예를 들어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다르사나캐피털은 벤처 투자와 채권 발행에 참여했다. 이후 X가 xAI와 합병하고 올해 초 스페이스X와 100%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면서 다르사나의 스페이스X 지분이 대폭 늘어났다.
차세대 기술 기업 미리 발굴하는 D1캐피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헤지펀드 D1캐피털파트너스가 스페이스X 상장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D1캐피털은 스페이스X가 목표 기업가치인 1조5000억달러로 평가받을 경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다. D1캐피털은 공개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던 2020년 스페이스X에 처음 투자했다.
D1캐피털은 월가 유명 투자자 출신인 댄 선드하임이 2018년 세운 헤지펀드로, 이른바 '타이거 컵(Tiger Cub)' 계열 자금의 흐름을 잇는 대표 펀드 중 하나다. '타이거 컵' 계열은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회사였던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투자자의 철학과 네트워크를 이어받은 헤지펀드다. 미국 금융가에서 영향력이 큰 '명문 투자자 계보'에 속한 회사라는 의미다.
D1캐피털의 투자 철학은 차세대 기술기업을 미리 발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시에 상장된 기업보다는 결제기업 스트라이프,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처럼 상장 전이던 유망 기술기업에 적극 투자하며 선구안을 뽐냈다. '기업이 유명해지기 전에 먼저 찾아가 투자하는 전략'에 강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D1캐피털은 스페이스X를 애플과 테슬라 이후 가장 강력한 플랫폼 기술기업으로 판단했다. 우주산업을 AI·데이터센터·국방 네트워크와 연결할 유일한 기업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저궤도 위성 통신과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스페이스X가 단순 발사체 업체가 아니라 우주 인터넷의 표준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베팅했다.
다르사나와 D1캐피털의 스페이스X 투자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월가가 다음 10년의 산업 패권을 우주로 보고 있다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가에서는 '큰 돈은 상장 이후가 아니라 상장 이전에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며 "다르사나캐피털과 D1캐피털은 그 흐름을 가장 공격적으로 실행한 펀드"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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