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감독이 시상식 무대에 올라 대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방송(TV)·영화·연극 부문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가린다. 진행은 방송인 신동엽, 배우 겸 가수 수지, 배우 박보검이 맡았다.
이날 박 감독은 영화 ‘전,란’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신철 작가와 영화 공동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등이 출연했다.
박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며 전,란 생각을 자주 했다. 큰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그런 점이 공통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할 때가 다가오고있다”며 “극중 차승원 씨의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할 거 같다”라고 소신을 남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 치러진다.
박 감독은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 파면 구속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박 감독을 포함한 영화인들은 ‘윤석열 퇴진 요구’를 외치며 “누구에게 정권을 맡길 지는 국민들이 결정한다.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말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한 시상식으로 1년간 방영 또는 상영한 TV, 영화, 연극 부문 제작진, 출연자들에게 시상하는 종합 예술상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주제는 ‘향해, 항해’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항해의 여정을 백상예술대상이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