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홀몸, 홑몸

1 week ago 23

● 꺼내 보기 ‘홑몸도 아닌데 몸조심하렴.’ 배가 부른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건넨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문장을 ‘홀몸도 아닌데 몸조심하렴’이라고 썼다면 어떻게 될까요. 뜻이 완전히 뒤집혀 버립니다. 이처럼 ‘홀몸’과 ‘홑몸’은 발음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유독 헷갈리는데요. 오늘은 이 두 단어를 확실하게 구분해 보겠습니다. 먼저 ‘홀-’과 ‘홑-’이라는 접두사(앞말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부터 살펴볼까요. ‘홀-’은 ‘짝이 없이 혼자뿐인’이라는 뜻을 더해 주는 접두사입니다. 홀아비, 홀어미 등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이러한 ‘홀-’이 결합한 ‘홀몸’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 ‘나는 부모와 형제가 없는 홀몸이었다’처럼 짝이나 형제를 잃어 혼자가 된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반면 ‘홑-’은 ‘한 겹으로 된, 하나인, 혼자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입니다. 홑이불, 홑바지, 홑겹 등에서 쓰이는데요. 짝을 이루지 않았거나 겹으로 되어 있지 않은 사물을 가리킬 때 자주 등장합니다. 사전에서는 이러한 ‘홑-’이 결합한 ‘홑몸’을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또는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임신하지 않은 몸을 가리킬 때는 반드시 ‘홑몸’을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생각하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나의 성공과 미래는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단 한 번도 온전한 홑몸으로 살아온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의 뒷바라지, 선생님의 가르침, 친구들의 응원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이 늘 우리 곁에 딸려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 하루는 늘 내 곁에서 나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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