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10% 첫 돌파…원전, 석탄 제치고 최대 발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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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24년 에너지수급 동향
신재생 발전량 63.2TWh…11.7%↑
전체 비중 9.6%서 10.6%로 늘어
원자력(31.7%)-가스·석탄(28.1%) 순
무탄소 확대…수급관리 과제 남겨

  • 등록 2025-05-11 오전 11:00:00

    수정 2025-05-11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태양광·풍력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원자력은 석탄발전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이 됐다.

석탄 줄고 원자력·신재생 동반상승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공개한 2024년 에너지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 발전량은 전년대비 11.7% 늘어난 63.2테라와트시(TWh)로 집계됐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6%에서 10.6%로 1.0%포인트 늘었다.

점진적으로 신재생으로의 발전원 전환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독일(55.0%·이하 2023년 기준)이나 영국(41.1%), 프랑스(26.5%), 미국(22.7%), 일본(22.0%)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여전히 낮지만, 설비 확충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늘어난 발전 설비용량 8.7기가와트(GW) 중 신재생이 가장 많은 3.3GW를 차지했다.

정부가 최근 2038년까지 총 40.7GW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했고, 많은 사업자가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국내 신재생 발전 비중은 앞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상풍력은 신재생 발전 비중이 높은 주요국의 주요 발전 수단이다.

원자력은 석탄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최대 발전원이 됐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은 전년대비 4.6% 늘어난 188.8TWh로 그 비중을 31.7%까지 늘렸다. 지난해 국내 26번째 원전인 신한울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석탄발전은 전년대비 9.6% 줄어든 167.2TWh로 그 비중이 28.1%까지 줄었다. 천연가스 발전량 역시 6.0% 늘어난 167.2TWh로 석탄발전량을 소폭 웃돌았다.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무탄소 발전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신재생과 원자력 비중이 나란히 그 비중을 1.0%포인트씩 늘리며 무탄소 발전 비중이 42.3%가 됐다.

그러나 공급량 조절이 어려운 두 경직성 발전원 비중이 동시에 늘면서 전력계통 관리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미국전기연구원(EPRI)은 지난달 28일 스페인·포르투갈 전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에 대해, 현지 전력계통이 급격히 늘어난 신재생 발전비중 증가에 따른 불안정성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56%에 이른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탄소중립 노력과 함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원전·신재생·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전력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소비 증가세…효율은 소폭 개선

지난 한해 전기 소비량은 536.6TWh(한국전력(015760)공사 판매 기준)로 전년대비 0.4% 늘었다.

건물 부문 전기 소비량(267.1TWh)은 여름철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로 2.2% 늘었다. 수송 부문(5.5TWh)역시 전기차 확대 영향으로 15.8% 늘었다. 그러나 한전을 거치지 않은 채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264.0TWh)은 1.7% 줄었다.

석유·석탄·가스 등 모든 에너지의 최종 소비량 역시 지난해 2억1210만toe(석유 1톤 기준 에너지단위)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석유화학·기계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 부문 에너지 최종소비(1억3090만toe)가 3.5% 늘며 전체 증가 흐름을 주도했다. 수송(3490만toe)과 건물(4630만toe) 부문은 각각 1.2%, 0.3% 줄었다.

공급자 관점에서 집계한 총에너지 소비량(3억940만toe) 역시 전년대비 1.7% 늘었다. 탄소중립 노력으로 발전·산업용 연료인 석탄(6800만toe) 소비가 6.2% 줄었을 뿐 석유와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 등 다른 에너지 소비는 모두 늘었다.

다만, 에너지의 소비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총에너지 소비량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에너지원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전년대비 0.1% 줄었다. 1년 전보다 더 적은 에너지로 동일한 GDP 유발 효과를 낸 것이다.

조익노 에너지정책관은 “사회 전반을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효율 혁신과 절약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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