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 신호 가능성
물가·환율불안에 인상 채비
美 4월 PCE 발표 앞두고 촉각
블룸버그 "전년비 3.8% 상승"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28일 취임 후 첫 금리 결정에서 '매파적 동결'이라는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자신감과 달러당 1500원대까지 하락한 원화값 불안이 맞물리면서 물가와 금융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동결이 이뤄지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어 8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통화정책 메시지는 한층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원들은 지난달처럼 중동 정세와 물가 흐름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하되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신중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비정보기술(비IT) 부문 경기 부진과 기업 연체율 상승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3.0%를 웃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1.3%)과 미국(0.5%)의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 모멘텀과 세수 호조를 종합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망설일 이유가 크지 않다"며 "세수 호조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은 금통위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면 중동 전쟁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졌고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확대, 15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금통위가 신중론을 유지할 근거로 꼽힌다.
같은 날 한은은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지난 2월 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2.0%, 물가상승률을 2.2%로 예상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고유가·고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나란히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PCE 가격지수는 개인이 재화와 서비스 구매에 쓴 지출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물가 지표로, 소비 행태 변화까지 반영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로 꼽힌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번 PCE 가격지수 역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4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월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2021년 말 이후 두 달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PCE 가격지수에서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 비중은 약 4~5%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 폭등'이 이번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범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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