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에 기린 빠졌다” 구조대 출동해보니…정치인들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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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야당 민주동맹(DA) 소속 정치인들이 기린 박제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다 역효과를 낳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인들이 도로 파손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싱크홀에 기린 박제 모형을 넣었다가 동물구조대와 시민들이 구하려고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16일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남아공의 주요 야당인 민주동맹(DA) 소속 정치인들이 최근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모갈레시(Mogale City)의 한 도로변에 생긴 싱크홀을 찾았다. Owl Rescue Centre 페이스북 이들은 수개월간 방치된 대형 싱크홀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박제된 기린 머리·목 모형을 싱크홀 안에 세워뒀다. 마치 기린이 구덩이에 빠져 머리만 겨우 내놓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정치인들은 “기린이 서 있을 만큼 깊고 위험한 싱크홀”이라는 문구를 담은 영상을 찍어 소셜 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지방 정부와 도로교통 당국의 조속한 복구 작업을 촉구하려는 의도였다. Owl Rescue Centre 페이스북 하지만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진을 본 현지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실제 기린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오인해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긴급 구조 요청을 했다.제보를 받은 동물구조단체 ‘부엉이 구조 센터(Owl Rescue Centre)’ 대원들은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사실은 정치적 연출용 박제 모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Owl Rescue Centre 페이스북 구조 센터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긴급 구조요청을 받았을 때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게시글을 올린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가 꺼져 있었다”며 “이곳에는 야생동물을 구하기 위해 언제든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가는 헌신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 죽은 동물을 이용해 정치적 점수를 얻는 것은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 야생동물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무례”라고 지적했다. 야당 측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연출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남아공에서는 노후화된 공공 인프라와 도로 파손 문제가 심각한 사회·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라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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