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낸 기도 제목 보고 약점 알아내… 목회자도 성폭력 예방교육 받아야”

1 week ago 25

기독교여성상담소 김선희 소장 “오랜 기간 쌓은 신뢰-유대감 악용 처음엔 피해 인식 못하는 경우 많아” 김선희 소장은 “피해자 상담 때 가장 먼저 고쳐주는 게 더 이상 목사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이라며 “가해자를 ‘우리 목사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여전히 목회자의 영적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의미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2018년 ‘미투(#MeToo)’ 운동 이후로 우리 사회도 전반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확산됐다. 하지만 종교계는 그 특성상 대부분 예외 지역처럼 여겨지며, 내부 성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실제로 7월 말 열렸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의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 순회간담회 결과 보고회’는 교단별로 한 차례씩 간담회를 갖는 데만 무려 5년이 걸렸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부설 기독교여성상담소 김선희 소장(목사)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내 성폭력은 신앙을 매개로 이뤄지기에 처음에는 ‘설마’하며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다”고 했다. 1998년 설립된 기독교여성상담소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 상담과 피해 구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김 소장은 목회자의 성폭력은 오랜 기간 쌓은 신앙적 유대감을 악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짚었다.“교회에선 자신이 받고 싶은 기도 제목을 써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통해 신자가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게 뭔지, 뭘 원하는지 심리적으로 약한 부분을 알아내는 거죠. 그리고 노리는 신자에게 ‘너를 위한 특별 기도를 해주겠다’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요.”이런 ‘특별 기도’는 대체로 목회자 방 등 둘만 있는 공간에서 이뤄진다. 남에게 알려지길 꺼리는 내용이라 피해자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신체적 접촉은 이렇게 오랜 시간 위로와 기도로 신뢰가 쌓인 뒤에 벌어져, 처음엔 피해자도 이를 성추행·성폭력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일정 시간이 지나 피해자가 이상함을 감지해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미 상당 부분 영적으로 통제된 상태라 성경 내용을 인용한 회유에 다시 넘어가곤 한다. 게다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 소문이 나서 반대로 목사를 유혹한 꽃뱀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김 소장은 “교회 내 성폭력은 사회와 달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받기도 쉽지 않다”며 “피해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신의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