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자회사 죽스(Zoo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로보택시를 연 1만대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가동한다.
죽스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반 승객에게 운행이 허용되면 예상되는 수요와 향후 수년 간의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로보택시 생산량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죽스는 2023년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20여대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미 연방정부 규제는 한 회사가 무인 자율주행차량을 2500대만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생산시설을 연 것은 아마존이 향후 로보택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크게 베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샤 에반스 죽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항상 이 시장이 주거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고 생각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죽스 로보택시의 특징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죽스의 슬로건은 '이것은 차가 아니다(It's not a car)'다. 타사 로보택시와 달리 핸들과 페달, 계기판 등이 아예 없고 직사각형 모양의 차량에 승객 네 명 가량이 마주앉을 수 있는 형태다. 앞뒤 구분이 없어 양쪽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아마존이 로보택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구글의 웨이모, 테슬라와 함께 삼파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웨이모는 2023년 8월 로보택시 상용화에 가장 먼저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 영국 재규어사의 차량을 이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난달까지 1000만여 건의 승차 데이터를 확보했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1일 이같이 말하면서 ”서비스 시작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2020년 로보택시를 출범하겠다고 했지만 수 차례 연기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날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약속해온 (로보택시) 시장이 이미 붐비고 있다”며 “테슬라가 뒤처진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