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500원’ 백종원표 할인 통했다…매출 6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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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300억 투입해 가맹점 할인 주도
5~6월 할인전으로 각각 65%, 57% 매출 상승
백종원 “할인전 정기적으로 진행 검토 중”

  • 등록 2025-06-16 오전 10:21:01

    수정 2025-06-16 오전 10:21:0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한 가운데 잇단 악재 속에서 매출 부진을 겪던 가맹점들의 매출이 상승하는 등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서울시내 한 빽다방 매장에서 줄을 선 사람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16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할인전을 펼친 결과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의 방문 고객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65% 이상 늘었다. 6월 할인전도 인기를 끌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행사 대상 브랜드 가맹점의 방문 고객수 또한 57%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할인전에 300억 가량의 비용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할인전 투입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 가운데, 일례로 빽다방의 17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면 본사가 점주에게 1200원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통큰 할인으로 서울의 한 빽다방 매장의 주문량은 아메리카노 500원 행사가 진행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평소의 10배 이상 늘어났다. 또 김포에 있는 한 홍콩반점은 ‘짜장면 3900원’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00그릇 팔리던 짜장면이 800그릇씩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더본코리아 및 백 대표는 빽햄 가격 및 함량 등이 논란이 된 이후 제품 품질 미 원산지 표기 오류 논란, 축제 현장 위생 문제 등이 연달아 불거지며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는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7대 카드사로부터 받은 더본코리아 매출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매출을 브랜드별로 보면 빽다방은 최대 12.8%, 홍콩반점은 최대 18.3%, 한신포차는 최대 13.8%, 역전우동은 최대 19.0%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방송가에서도 백 대표의 갑질 의혹 및 지역 축제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최고조로 악화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초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가맹점에 대한 상생 지원책의 하나로 할인행사 카드를 내놨다.

하지만 점주들은 할인 행사가 종료되면 영업이 다시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 의원은 “본사의 상생 할인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시적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가맹점주들도 “행사가 끝나면 손님이 줄어들겠지만 이번 할인전을 계기로 고객들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할인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 외에도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다른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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