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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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시니어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PGA of America) |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에 역대 메이저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돼 갤러리를 하러 온 양용은은 PGA 투어에 이어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꺼냈다. 그러면서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더없이 좋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양용은이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래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 시니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캐머런 퍼시(호주),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전성기를 누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쳐 전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PGA 챔피언십과 시니어 PGA 챔피언십 제패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
2022년부터 챔피언스 투어 활동을 시작한 양용은은 이번이 시니어 PGA 챔피언십 4번째 출전이다. 지난해 대회에선 4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 7위로 마친 양용은은 2라운드는 10번홀에서 시작해 경기 막판에 3연속 버디를 포함해 5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뒷심이 돋보였다.
챔피언스 투어 일반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지만,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4라운드 72홀 경기로 진행한다. 양용은이 챔피언스 투어에서 2라운드 종료 기준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마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72홀 경기에선 처음이다.
2024년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챔피언스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양용은은 이번 대회가 챔피언스 투어 통산 90번째 대회다.
경기 뒤 양용은은 “오늘 날씨가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출발할 때부터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잘 마무리된 거 같아 만족스럽다”며 “내일부터는 바람이 덜 분다고 하니 다행이고, 그래도 코스가 어려우니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남은 이틀 경기도 중요하다. 내일과 모레 집중하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두 번째 메이저 제패를 다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가 지난해 더시니어 오픈에서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첫 승을 거뒀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