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없이 8개국 IP 이용 무차별 해킹… ‘중국어 AI’ 흔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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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에 뚫린 금융권] 금융회사 7곳 동시다발 공격 취약한 직원시스템 ‘뒷문’ 노려 은행들, 역대 최대 실적에도 정보보호 투자는 제자리걸음 긴급 점검회의 참석한 개인정보 유출 은행장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최근 금융권에 확산 중인 연쇄 해킹은 악성코드를 심고 서버를 장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차별 동시다발적 공격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뒷문’을 노렸다. AI의 무수한 반복 작업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흔적이 서버에서 발견된 것이다. AI 사이버 위협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응 역량과 정보 보호 투자는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AI 해킹으로 대규모 금전 피해나 2차 범죄가 나타나지 않을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연휴에 은행장 등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 악성코드로 서버 장악→무차별 동시다발 공격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4곳과 저축은행 2곳, 캐피털사 1곳 등 금융회사 7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외부 공격은 시스템을 장악하지 않고 접속해 조회하는 방식으로 고객과 임직원 등의 정보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을 공격한 해커는 ‘대출상담사 접수 대출 진행 현황 조회’ 서비스에 고객번호를 무작위로 입력해 유효한 번호를 찾아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가는 방법을 썼다. 신한은행이 공격을 인지하고 인터넷주소(IP주소)를 차단하자 한국 미국 일본 홍콩 등 8개국 IP주소를 동원해 공격을 이어갔다. KB국민은행도 비슷한 방식으로 42시간가량 공격을 받아 고객 119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이 뚫렸다. 이는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내부에서 정보를 빼돌리는 등 과거에 나타났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1년 현대캐피탈은 해커가 퇴직 직원 계정으로 서버에 침투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고, 175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지난해 롯데카드에서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사건도 해커가 취약한 고리를 뚫고 결제 서버를 장악한 탓에 발생했다. 2014년 KB국민·롯데·농협카드에서 벌어진 개인정보 1억400만 건 유출은 파견 나온 신용평가사 직원이 휴대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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