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째 커졌다. 용산과 동작은 오름세로 돌아섰고 관악, 성북, 강서 등 중저가 지역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부족에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계속 몰리고 있다. 강남권 다주택자 급매 거래가 일단락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산·동작 상승 반전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2%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0.06%)보다 0.06%포인트 뛰었다. 지난 2월 셋째주(0.15%)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말(0.31%) 이후 7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지난주 0.06%로 0.01%포인트 반등한 데 이어 이번주까지 2주째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주까지 집값이 내린 7개 자치구 중 강남(-0.17%→-0.22%)만 하락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압구정과 개포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초(-0.02%), 성동(-0.02%), 송파(-0.01%)는 하락 폭이 줄었다. 강동(-0.06%→0.0%)은 보합, 용산(-0.10%→0.04%)과 동작(-0.04%→0.04%)은 상승 반전했다.
이들 지역에선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었지만 거래는 2~3월처럼 활발하지 않다. 송파구 ‘파크리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한 매물은 거의 소진됐다”며 “지금 매물은 집주인이 안 팔려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내놓은 물건이라 호가가 낮지 않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크다”며 “이달 중순 전 급매가 나올 수 있지만 이전처럼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서대문(0.27%), 성북(0.27%), 강서(0.27%), 관악(0.26%), 영등포(0.24%), 구로(0.24%), 노원(0.24%) 등 11개 자치구가 0.2%대 상승률을 보였다. 관악(3.58%), 성북(3.57%), 강서(3.33%) 등 7곳은 올해 상승률이 3%를 웃돌았다. 매수세가 경기도로 확산하며 이번주 용인 수지(0.36%), 화성 동탄(0.34%), 용인 기흥(0.32%), 안양 동안(0.3%), 구리(0.3%) 등도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5%로 지난주와 같았다. 전셋값 오름폭도 성북(0.28%), 도봉(0.28%), 노원(0.24%), 강북(0.23%) 등 중저가 지역에서 커지고 있다.
◇“중저가 강세장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고가 지역은 세금 부담과 규제 강화로 상승 폭이 예전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지역은 거래 증가 속에 가격이 오르는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효선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내 집을 장만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며 “강남권은 하반기 보유세 인상 이슈가 있어 초고가 주택 위주로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공공분양·임대 중심의 공급 방안이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젊은 세대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서울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인 것은 강남권의 일시적 하락에 따른 착시였다”며 “15억원 이하 아파트값은 오르고 전·월세 물건은 사라져 연간 5만 쌍에 달하는 신혼부부가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강남권도 5월이 지나면 매물이 잠길 것으로 내다봤다.
임근호/구은서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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