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잘 알려진 안성재(44) 셰프가 자신이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안 셰프는 6일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리고 "최근 제 업장인 모수에서 발생한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저에게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해당 고객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은 마땅히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만 현재 사실과 다른 오해들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이번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상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글을 쓴다"며 지난달 18일 내부 CCTV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시간대와 직원 동선에 따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모수 측에서 제공한 와인 페어링 리스트에 따르면, 당시 소믈리에는 메인디시와 함께 샤또 레오빌 바르똥 생 줄리앙 2000년 빈티지를 서빙해야 했다. 그러나 2000년이 아닌 2005년 빈티지를 잘못 제공했다. 이후 고객이 사진을 요청하자 2000년 빈티지 병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와인은 시중가 기준 1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안 셰프는 "소믈리에가 실수로 2005년 빈티지를 서빙했고 설명도 2005년으로 드렸다. 직원은 설명 후 잘못을 인지했으나 미처 고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님께서 와인 레이블 사진을 요청했다"며 "그 순간 직원은 사진에는 올바른 빈티지가 보여야 한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고객님께 상황을 먼저 설명드려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채 실제 서빙된 와인과 다른 2000년 빈티지 와인병을 보여드렸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음식이 제공됐고, 이때 고객님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셨다. 다시 응대한 소믈리에는 이때라도 사과드려야 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보틀째 주문돼 1층에 있었다'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즉흥적으로 말씀드리는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이후 홀 서비스 총괄 매니저에게는 부분적으로만 상황이 보고됐고, 매니저는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다시 제공됐는지 확인한 뒤 디저트 와인도 추가 제공하라고 지시했다"며 "홀 서비스 팀은 이것으로 해당 사안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했고, 저는 이틀 휴무일이 지난 4월21일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소믈리에에 대해서는 회사 규정에 따라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앞으로 고객님의 와인을 담당하는 소믈리에 포지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모수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오너 셰프로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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