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습 인상…3차 인플레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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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재 전반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칩플레이션(chip+in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전기료와 인건비 등도 오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맥북 프로 가격은 1999달러로 17.7% 인상했고, 맥북 에어는 18.2% 올린 1299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보다 저렴한 아이패드 가격 인상폭은 더 컸다. 아이패드 에어가 25.0%, 프로가 20.0%, 저가형 아이패드가 28.7% 오른다.

애플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장치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해 부품 가격이 급등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토록 급격하고 크게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7410억달러(약 113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으로 작년보다 75% 증가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전선, 냉각장치 가격부터 관련 인건비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172%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90% 넘게 추가로 뛰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반도체발 ‘3차 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이 부른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은 것이다. 26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김주완/김채연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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