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D램 도입 포석 분석
삼성·SK하이닉스 가격 압박 우려

8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과 이 같은 내용의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해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대폭 확대한다. 양사는 2023년부터 무선 통신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맞춤형 반도체 공급 파트너십을 203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브로드컴은 계약에 따라 15억 달러(약 2조2600억 원)를 들여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제조 시설을 확장한다. 이곳에서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무선 통신 관련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앞서 2025년 8월 발표한 ‘4년간 6000억 달러(약 90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단순 완제품 조립을 넘어 설계, 제조, 패키징, 서버 생산 등 첨단 공정 전반을 미국 본토에 이식하는 구상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중요한 프로젝트를 지원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대규모 대미 투자를 중국 창신메모리(CXMT) D램 등 중국산 저가 부품을 도입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본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적극 협조해, 향후 중국산 부품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내 규제 당국의 반발이나 통상 제재를 비껴가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로이터 등 외신은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CXMT 칩 탑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 도입을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들을 상대로 한 단가 인하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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