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올해 9월18일 국제 의학학술지 ‘JAMA 종양학(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구강 내 미생물군이 췌장암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연구팀은 성인 12만2000명의 침 샘플을 수집해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약 9년 간 추적 분석했고, 이들 중 445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참가자들과 건강한 참가자들을 비교분석 한 결과,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s)와 곰팡이류 칸디다속을 포함한 총 27종의 미생물이 췌장암 발병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고 한다.또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일부 세균과 효모균이 췌장 종양 조직에서도 검출됐는데,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미생물 위험 점수’를 개발했다.
이 점수는 특정 세균이나 곰팡이의 검출 빈도가 높을수록 상승하며, 점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약 3배 이상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헤이즈 교수는 “입속 미생물이 췌장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구강 내 미생물 구성을 확인하면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췌장암은 생존율이 낮은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꼽힌다. 발견 시점이 생존율을 좌우하지만,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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