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걱정” 36년 만에 원전 복귀 추진하는 이탈리아

1 week ago 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가 36년 만에 원자력 발전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에서 손을 뗐던 이탈리아가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에너지 구성에 포함하려는 것이다.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은 최근 이르면 2030년대 중반부터 새 원전에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정부는 과거 대형 원전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차세대 원자로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라틴 장관은 지난 5월에도 원전 전력 생산 시점을 2030년대 중반으로 예상했다.이탈리아 하원은 지난 6월 4일 원전 재도입을 위한 법안을 찬성 155표, 반대 86표, 기권 8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현재 상원 심의 단계로, 최종 표결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시행 후 12개월 안에 원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체르노빌 이후 탈원전…에너지 수입 의존도 다시 부각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4번 원자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이듬해 국민투표를 거쳐 원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했다. 1990년 마지막 원전의 가동을 중단한 뒤 30년 넘게 원자력 발전 없이 전력 체계를 운영해 왔다.이 과정에서 천연가스와 전력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안보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현재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가정의 전기요금 부담도 적지 않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 기준 이탈리아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5년 하반기 kWh당 0.2966유로였다. 같은 해 한국의 주택용 평균 전력 판매단가는 kWh당 약 159원이었다. 다만 두 통계는 요금 체계와 산정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프라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을 거치면서 해외 에너지 의존에 따른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기화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앞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원전 재도입의 배경으로 꼽았다.● 찬성 의견 다소 앞서지만 “내 집 앞에는 안 돼” 60%법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야권은 소형모듈원전(SMR) 비용이 태양광보다 훨씬 비쌀 수 있고,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