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보다 선명한 “하파데이!”…괌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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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기자 괌 여행을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건 에메랄드빛 바다와 리조트, 쇼핑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는 접근성까지 더해지며 괌은 오랫동안 대표적인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하지만 며칠간 괌 곳곳을 다니다 보니 여행이 끝난 뒤 가장 또렷하게 남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해변에서 웃으며 물속으로 뛰어들던 아이들과 주민들, 일요일 저녁 야시장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노래를 듣던 가족들, 코코넛 하나를 앞에 두고 자신의 문화를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던 현지인의 모습이었다.풍경을 보는 여행을 넘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 괌이 최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려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코코넛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었다 황수영 기자 피티(Piti)에 위치한 피시 아이 마린 파크(Fish Eye Marine Park)에서는 괌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마린파크로 향하는 약 300m 길이의 해상 다리를 걷자 양옆으로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잔잔한 물결 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낸 윤슬은 목적지까지 가는 길 자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만들었다. 황수영 기자 다리 끝 전망시설 내부에서 계단을 따라 해수면 아래 약 6m까지 내려가자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관찰창 너머로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지나갔다. 별도의 스노클링 장비 없이도 피티만의 수중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다. 피시 아이 측은 이 일대에서 200종 이상의 어류와 다양한 산호를 관찰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황수영 기자 하지만 이날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바다보다 코코넛 하나에 담긴 차모로의 생활방식을 설명해주던 현지인의 이야기였다. 황수영 기자 현지 진행자는 코코넛의 숙성 단계에 따라 먹고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어린 코코넛은 부드러운 과육을 얇게 떠 그대로 맛보거나 간장과 곁들여 먹었다. 충분히 익은 코코넛은 전용 도구에 과육을 문질러 잘게 갈았다. 갈아낸 과육을 천에 넣고 힘껏 짜자 하얀 코코넛 밀크가 흘러나왔다. 황수영 기자 피시 아이 마린 파크 역시 공식 프로그램에서 코코넛을 단순한 열대과일이 아니라 괌과 태평양 섬 지역의 삶에서 오랫동안 활용돼온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로 소개한다. 직접 코코넛을 열고 갈아 과육과 주스를 맛보는 과정을 통해 섬 지역의 생활문화를 설명한다.관광객 앞에 완성된 음식을 내놓는 대신 ‘우리는 이것을 이렇게 먹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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