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희생자 추모띠 두른 英국왕 생일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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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분열식에 왕실 인사 총출동
베컴-올드먼 등 기사 작위 받아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에 참석한 왕실 가족들. 왼쪽부터 커밀라 왕비, 찰스 3세, 루이 왕자, 윌리엄 왕세자, 조지 왕자, 캐서린 왕세자빈, 샬럿 공주.
런던=AP 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에 참석한 왕실 가족들. 왼쪽부터 커밀라 왕비, 찰스 3세, 루이 왕자, 윌리엄 왕세자, 조지 왕자, 캐서린 왕세자빈, 샬럿 공주. 런던=AP 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77)의 생일을 기념하는 ‘군기 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이 14일(현지 시간) 버킹엄궁에서 열렸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 14일이지만, 영국의 국왕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은 실제 생일과 상관없이 날씨가 좋은 6월에 열리는 게 관례다.

찰스 3세 생일 기념 군기 분열식은 올해로 3번째다. 영국 전역의 장병 1350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엔 왕실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찰스 3세는 첫 번째 군기 분열식에는 직접 말을 타고 참석했으나, 항암 치료를 시작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마차를 선택했다.

찰스 3세의 동생 에드워드 왕자(61), 앤 공주(75)와 장남 윌리엄 왕세자(43)는 말에 탄 채로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9월 항암 치료를 마친 캐서린 왕세자빈은 이날 찰스 3세 바로 옆에서 함께 군사 행진을 지켜봤다.

왕세자 부부의 자녀 조지 왕자(12), 샬럿 공주(10), 루이 왕자(7)도 참석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나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해리 왕자(41) 가족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이날 왕실 가족들은 12일 발생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띠를 팔에 둘렀다. 이 추락 사고로 영국인 52명이 사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찰스 3세의 요청으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도 1분간 이어졌다. 매해 국왕 생일 기념 서훈도 이뤄지는데 올해는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 배우 게리 올드먼, 그룹 더후의 로저 돌트리 등이 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의 이름 앞에는 ‘경(Sir)’이라는 존칭이 붙는다. 가수 일레인 페이지와 부커상 수상 작가 팻 바커, 페니 모돈트 전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도 기사 작위를 받아 여성형 존칭인 ‘데임(Dame)’으로 불리게 됐다.

한편 이날 버킹엄궁 밖 한쪽에선 군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군주제 시위는 왕실 대규모 행사 때마다 열리곤 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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