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국 맞아?”…핫플·대학가서 사라진 한글 간판

1 week ago 19

성수동엔 영어·회기엔 중국어 간판 즐비 서울 대학가 간판 29.3% 외국어로만 표기 “뭘 파는 곳인지 몰라”…시민들 불편 호소 뉴시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았지만 서울의 ‘핫플레이스’(핫플)와 대학가에서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어가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는 인식에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증가에 따른 상권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영어와 중국어 간판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간판만으로는 어떤 가게인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번화가로 들어서자 영어로만 적힌 간판들이 줄지어 눈에 들어왔다. 역에서 약 3분을 걷는 동안 확인한 영어 간판만 9개였고, 한글이 함께 적힌 곳은 없었다.골목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한글 간판을 찾기는 더욱 어려웠다. 한 골목에서는 간판 6개 중 4개가 영어로만 표기돼 있었고, 인근 다른 골목에서도 간판 25개 중 16개에 영어가 사용됐다. 이 가운데 14개는 한글을 함께 적지 않고 영어로만 표기했다.영어 간판이 즐비하다 보니 간판만 봐서는 카페인지 옷 가게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 일부 매장은 가게 밖에 걸린 메뉴판마저 영어로만 적혀 있어 주문용 태블릿에서야 한글로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다.외국어로만 표기된 간판에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성수동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모(19)군은 영어로만 적힌 간판을 가리키며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을 파는 곳인지도 모르겠다”며 “한글로 적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성수동의 한 소품점 직원 역시 인근 음식점을 가리키며 “간판만 봐서는 솥밥을 파는 집인지 알 수 없다”며 “무엇을 파는 곳인지 알기 어려운 가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한글 간판 실종 사태는 대학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수동에서 영어 간판이 두드러졌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대학가에는 중국어 간판이 눈에 띄었다.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 1번 출구에서 경희대학교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중국어로 상호를 적은 음식점과 상점들이 곳곳에서 확인됐다.일부 가게는 상호를 중국어로만 표기했고, 한글을 함께 적었더라도 중국어보다 글씨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상점 외벽에는 한글 없이 중국어로만 적힌 현수막과 포스터가 걸려 있기도 했다.회기동에서 2008년부터 꽃집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보다 중국어 간판이 늘어난 것 같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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