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있지(ITZY)가 나에서 우리로 확장한 메시지를 통해 '연대'를 강조한다.
있지(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는 9일 오후 서울 신천동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에서 새 미니앨범 '걸스 윌 비 걸스(Girls Will Be Girl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있지의 컴백은 약 8개월 만이다. 예지는 "저희의 2025년 첫 앨범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걸스 윌 비 걸스'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키스 앤 텔(Kiss & Tell)', '락드 앤 로디드(Locked N Loaded)', '프라미스(Promise)', '워크(Walk)'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그간 당당한 에너지, 진취적인 메시지, 독창적인 콘셉트를 선보여왔던 있지는 '우리라는 연대'를 이번 앨범의 테마로 삼았다. 함께일 때 더 강력해지는 있지만의 유대감을 새 앨범 전 트랙에서 느껴볼 수 있다.
타이틀곡 '걸스 윌 비 걸스'는 다이내믹한 비트와 규모감 있는 보컬 하모니가 인상적인 댄스곡이다. 함께라서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라는 이름의 울림을 가사로 풀어냈다.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은 있지는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음, 기꺼이 너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
채령은 "기존에는 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우리다. 멤버들끼리의 사이일 수도 있고, 팬과 멤버들 사이일 수도 있다. 6년째 함께하는 멤버들과 이 곡을 준비하면서 팀워크가 더 돈독해졌다고 느꼈다. '케미'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연대'의 메시지를 꺼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예지는 "6주년을 맞아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러브 마이셀프로 메시지를 전해왔는데 이번에는 '우리'라는 메시지로 울림을 주고자 했다. 단단하게 다져온 팀워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지(공식 팬덤명) 끈끈한 우정과 연대감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솔로 앨범 다음에 바로 컴백하게 됐는데, 단체가 소중하다고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의 의미가 더욱 굳건해지는 것 같다. 팀 활동을 하면서 기댈 수 있고 의지하게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가족 같다'는 말도 당연한 거지만, 팀이라는 게 '팀'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나의 팀이자 편"이라며 있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유나 역시 팀을 "힘들 때 가장 많이 의지하게 되는 존재다. 또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 나갈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칭했고, 류진은 "저희가 7년 차가 되고 후배도 많이 생기면서 어른스러워야겠다는 자각을 할 때가 많은데, 멤버들은 함께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좋은, 편안한 안식처 같다"고 털어놨다.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열심히 조율 중이다.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간략하게 언급했다.
특히 이번 컴백 트레일러는 유명 광고 감독 유광굉이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류진은 "유광굉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줘서 (박진영) PD님의 출연을 제안했다. 흔쾌히 받아주시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트레일러는 앨범이 담고 있는 연대감에 대한 메시지를 잘 전달해보고자 어른이 되고 설레이거나 심장이 뛰지 않게 된 모습을 투영해 서로를 돕고 위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PD님이 곡이나 안무·앨범에 대해 열심히 피드백해줬다. '곡이 너무 좋다. 너희만의 에너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줘서 그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리아는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에 관해 "이전과는 다른 카리스마가 있어서 '카리스마 있지' 어떤가 싶다"고 말했다. 유나는 연습 도중 부딪혔던 일화를 풀어놓으며 "갈비뼈를 갈아 넣은 앨범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있지는 심장을 뛰게 하는 존재가 팬이라면서 "팬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무대를 할 수 있는 거다. 팬들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연결된다는 게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있지의 새 미니앨범 '걸스 윌 비 걸스'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