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땐 그냥 뭐”…실전형 선수 박찬형, 이대호 조언 새기고 뛰는 롯데 새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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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찬형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2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박찬형은 이날 데뷔 후 4연타석 안타 진기록을 완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찬형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2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박찬형은 이날 데뷔 후 4연타석 안타 진기록을 완성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연습 땐 그냥 뭐…. 근데 시합 땐 잘한다고 하더라고.”

롯데 자이언츠가 18일 박찬형(23)을 콜업할 당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주전의 줄부상 탓에 퓨처스(2군)팀에선 올릴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육성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박찬형도 육성선수로 입단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선수였다. 그의 훈련을 며칠 지켜보던 김태형 롯데 감독(58)은 “연습 땐 기량을 잘 모르겠던데, 오히려 시합 때 잘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찬형은 실전에 강했다. 대주자로 교체출전한 1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선 공격력을 뽐낼 기회도 주어졌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1루선 한화 불펜 한승혁의 초구 시속 150㎞짜리 직구를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데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그는 “내가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 머릿속에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어리둥절해했다.

첫 안타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찬형은 교체로 나서면서도 타격감을 곧잘 유지했다. 대주자로 출전한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통산 2번째 타석 기회가 주어졌다. 박찬형은 5-7로 뒤진 8회초 1사 후에도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NC 불펜 김태훈의 초구 150㎞짜리 직구를 강하게 밀어냈다.

롯데 박찬형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2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선배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찬형이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2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선배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의 타격감을 높이 산 김 감독은 이튿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는 그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줬다. 2회말 전민재 대신 교체출전한 박찬형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 1사 1·2루선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데뷔 후 연타석 안타 기록을 4개로 늘렸다. 데뷔 후 4연타석 안타는 1993년 OB 베어스(현 두산) 김종성,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 한익희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다.

프로 지명조차 받지 못했던 박찬형에게는 꿈만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형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롯데 입단 전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그는 당시 선배들이 해준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뛴다. 박찬형은 “내게 ‘1군에 가도 절대로 초심을 잃지 말라’며 ‘지금처럼만 간절하게 야구한다면 모두가 널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한 이대호 선배님의 조언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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