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끔찍한 과거 앞에 사랑은 어디까지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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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끔찍한 과거 앞에 사랑은 어디까지 버틸까 영화 '더 드라마' 리뷰술자리 고백이 뒤흔든 결혼사랑과 도덕의 경계를 물어 '더 드라마'에서 엠마를 연기한 젠데이아. 다들 가슴 한편에 '나쁜 짓'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품고 산다. 우리는 나쁜 기억을 모른 척하며 멀쩡한 얼굴로 살아간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주 질 나쁜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면 어떨까. 영화 '더 드라마'는 로맨틱코미디의 얼굴로 시작해 사랑과 신뢰, 죄책감과 위선을 파고드는 도덕적·철학적 작품이다. 2027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예비후보에 오른 이 영화를 들여다봤다. 찰리(로버트 패틴슨)와 엠마(젠데이아)의 이야기다. 카페에서 처음 만난 엠마는 아름다웠고, 찰리는 그녀에게 말을 붙이며 빠르게 연인이 된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 부부인 레이첼·마이크를 만나 와인을 홀짝거린다. 네 사람의 이야기는 "살면서 저지른 가장 나쁜 짓"을 고백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이어진다. 취기가 오른 네 사람은, 빗장을 열듯 과거를 털어놓는다. 철없는 시절의 일탈이나 실수라고 하기엔 위험한 고백이었지만 비난의 여지가 상당할지언정 묻어둘 수도 있는 일들에 불과했다. 그런데 엠마 차례에서 문제가 생긴다. 엠마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학교 총기난사를 실제로 계획했다"는 압도적인 과거였다. 다들 농담하지 말라며 경고하지만 엠마는 실행 직전까지 갔음을 털어놓는다. 이후 찰리는 엠마가 달리 보인다. 찰리는 엠마의 사랑스러웠던, 혹은 자연스러웠던 행동까지도 달리 해석되고 엠마와의 모든 기억이 섬뜩하게 느껴진다. 여기까지가 영화 초반부 설정이다. 현대인의 도덕적 위선을 고발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영화는, 사랑과 도덕철학의 교과서처럼 읽힌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현재'의 모습 때문이다. 인정하기 싫은, 상대의 '과거'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까. 사랑은 진실을 견딜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이 가능한가를 영화는 질문한다. 특히 '나쁜 짓'의 고백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난장판의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부는 객석까지 패닉 상태에 빠뜨린다. 영화 전체가 블래코미디여서 웃음이 터지면서도 불편하다. 특히 영화의 첫 장면에서 찰리는 엠마에게 말을 걸기 위해 엠마가 읽던 책을 마치 읽었던 것처럼 위장하는데, '읽지 않은 책'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장치로 회귀한다. 읽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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