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 2% 초반에서 1%대로 속속 진입
대출금리는 높이 유지, 주담대 재산정 시 원리금 상환액↑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2.00%에서 1.80%로 1%대에 진입했다.
기간별로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과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금리는 기존 2.00%에서 1.80%로, 24개월 이상∼36개월 미만과 36개월 금리는 기존 1.80%에서 1.60%로 각각 내려갔다.
하나은행도 전일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p 인하했다. ‘하나의 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 6종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등 적립식예금 상품 8종의 기본금리가 종류와 기간에 따라 0.10~0.30%p 낮아졌다.하나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개월 이상 2.00%에서 1.80%로, 3개월 이상 2.20%에서 2.00%로, 6개월 이상 2.30%에서 2.10%로, 12개월 이상과 24개월, 36개월 이상 2.40%에서 2.20%로 각각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2.15% 수준이다.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은 2.00%로 나타났다.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과 제주은행 ‘스마일드림 정기예금(개인/선이자 지급식)’은 2.05%,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2.13% 등이다.
은행권 예금이자가 2% 초반대에서 1%대로 향해가면서 대출금리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8개월 연속 확대 중이다.이들 5대 은행의 3월 신규 취급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1.472%p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1.38%p에서 0.092%p 상승한 수치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298%로 전월 4.338%에서 0.04%p 내렸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평균 2.826%로 전월 2.958%에서 0.132%p 하락했다.
은행별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농협 1.55%p, 신한 1.51%p, 국민 1.49%p, 하나 1.43%p, 우리 1.38%p 순으로 모두 전월보다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래 최대치다. 국민은행은 2023년 1월(1.51%p) 이후 2년 2개월, 우리은행은 2023년 2월(1.46%p) 이후 2년 1개월 농협은행은 2023년 12월(1.71%p)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계속 확대하면서 이자이익을 늘리는 동안, 이용 고객의 예금이자 혜택은 줄고 대출이자 부담은 유지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시기에 저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차주들은 금리 재산정 시기가 도래하며 원리금 상환액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통상 고정형 주담대는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다가 이후 금리를 다시 산정하는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코로나 시기 0.5~1.25% 수준에서 지난해 3.5%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두 달째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월말 기준 0.35%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앞서 1월 연체율이 0.34%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이를 다시 경신했다.
전국 주담대 연체율도 지난 1월 0.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2월에는 0.29%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출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시기 저금리로 받은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자 부담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개인 파산·회생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회생법원 개인 파산·회생 접수 건수는 8811건으로 2021년 1분기(6338건)보다 39% 증가했다. 서울회생법원의 개인 파산 사건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등 투자 실패 등은 전체 파산 원인의 11%로 2021년 기록한 2%보다 5배 이상 치솟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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