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세형]룰라 승리에도 계속될 트럼프의 ‘중남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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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국제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선 25일 진행된 브라질 대선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중남미의 대표 좌파 정치인이며, 미국과 거리를 둬 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차 투표 패배와 여론조사의 열세 속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4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대선이 치러진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7개 중남미 국가에선 모두 친미 성향 우파가 승리했는데, 브라질에서만 좌파가 계속 집권하게 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강경 보수, 친미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도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정부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탄압한다며 지난해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브라질 대선에 개입했다.트럼프, 중남미서 美 영향력 확대 나서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이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를 대표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브릭스(BRICS)’에선 중국, 인도와 함께 핵심 국가로 통한다. 희토류, 철광석,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대규모로 보유한 세계적인 자원 대국이기도 하다.이런 브라질에서 중국과의 무역에 적극적이고, 최근에는 안보 협력에도 관심을 보이는 룰라 정부가 계속 집권한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스럽고, 우려되는 일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가 ‘중국 억제’, 특히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안보 역량 강화와 영향력 확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집권 뒤 중남미권에서 불던 ‘블루타이드’(우파 연쇄 집권) 흐름이 브라질에서 멈춘 게 복잡한 퍼즐 맞추기 과정에서 중요한 조각 하나가 빈 것처럼 느껴질 만하다.하지만 브라질 대선 결과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포기 또는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상위 대외전략 지침인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중남미를 포함해 서반구 방어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했다. 또 이를 실행하고 있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해 1월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중, 반미 국가였던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축출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정 운영과 원유 생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파나마에선 현지 정부를 압박해 중국계 기업의 항만 등 핵심 인프라 운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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