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운동했더니 뒤꿈치서 ‘뚝’…악화되면 걷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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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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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에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주말마다 운동하는 40대 회사원 A 씨는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테니스장을 찾는다. 그런데 얼마 전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뚝’ 소리와 함께 발뒤꿈치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고,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킬레스건은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힘줄로 알려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파열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발꿈치뼈와 종아리 근육을 잇는 이 힘줄은 걷기, 달리기, 점프 등에서 발끝으로 바닥을 힘껏 밀어내는 ‘스프링’ 같은 기능을 한다.

A 씨처럼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일명 ‘주말운동족’은 아킬레스건 부상의 고위험군이다. 평일에는 활동량이 적었다가 갑자기 운동 부하가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은 급격한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된다. 특히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급가속과 급정지가 반복되는 스포츠는 위험을 더욱 높인다.

파열이 발생하면 ‘툭’하는 파열음과 함께 누군가 종아리를 발로 찬 듯한 충격이 느끼게 된다. 이어지는 통증과 함께 보행이 어려워지고 발끝으로 서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킬레스건은 한 번 파열되면 수술과 수개월간의 재활이 불가피하며, 일상생활의 복귀까지도 긴 시간이 걸린다. 단순한 발 통증이라며 방치하면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부상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염증인 아킬레스건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지속되면 힘줄 조직이 약화되어 결국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부분 파열이나 만성 염증 상태에서는 프롤로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재활 운동 등이 병행되며, 이는 손상된 조직의 혈류를 증가시켜 자연 치유력을 촉진하고 인대, 힘줄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며 이후 3개월 이상의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부터 운동 루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한다면, 운동 전 반드시 10분 이상 종아리, 발목, 허벅지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점프 같은 동작은 힘줄에 큰 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후 바로 휴식하지 말고,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마사지나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은 “아킬레스건 파열은 보통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며 “이 연령대는 근육과 힘줄의 탄성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미세 손상이 누적돼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이어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잘하는 것’보다 ‘안 다치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을 위해 주말에 운동을 몰아 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는 순간 치명적인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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