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티나 점프 씨는 지난달 우편으로 날아온 보험 안내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월 400달러씩 내던 건강보험료가 내년 1월부터 1,10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는 통보였습니다.
거의 세 배입니다. 그는 소규모 자영업을 하면서 회사 보험 없이 ACA(오바마케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해 온 사람입니다. 점프 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암에 걸릴까 봐 무서운 게 아니라, 암에 걸렸을 때 보험료를 못 낼까 봐 무섭다”고 밝혔습니다.
점프 씨만의 사정은 아닙니다. 미국은 11월 1일부터 2027년 보장분 건강보험 공개 가입 시즌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시적으로 확대됐던 보험료 세액공제가 12월 31일 만료를 앞두고 있고, 의회는 이를 연장하는 법안을 번번이 부결시켰습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이 시점에 미국 주요 보험사 7곳이 내년도 ACA 마켓플레이스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환자들이 보험료 폭탄을 걱정하는 사이, 보험사들은 이미 짐을 싸고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미국 건강보험 시장 안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숫자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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