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진욱이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김진욱이 10일 사직 두산전서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오승환 선배와 한 방을 썼다. ‘앞으로도 계속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KBO는 11일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4)은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6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1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돼 정말 좋다. 대회까지 시간이 있어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주위서 많이 축하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전까지 컨디션과 구위를 잘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욱은 지난 4년여 동안 태극마크를 간절히 원했다. 도쿄올림픽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당시 대표팀 최고참 오승환(44)의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하며 많은 걸 배웠다. 그는 “그때 승환 선배를 보며 ‘앞으로도 계속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난 대표팀 막내였다. 승환 선배는 내가 긴장하지 않게 많이 도와주셨다. 승환 선배와 차우찬 선배, (고)우석이 형 등 뛰어난 선수들과 훈련하며 얻는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욱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2022년부터 4년간 선발진 연착륙에 애를 먹다 올 시즌 롯데의 실질적 에이스로 거듭났다. 비시즌에는 사비를 들여 일본의 야구 전문 트레이닝 시설 넥스트베이스를 찾아가 생체역학(바이오메카닉스)을 활용한 데이터로 자신을 들여다봤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그는 올 시즌 12경기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6회를 포함해 3승3패, 평균자책점(ERA) 3.20, 이닝당출루허용(WHIP) 1.17로 맹활약했다.
김진욱을 가장 뿌듯하게 만드는 건 실력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쟁취했다는 점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이후 부침을 겪으며 ‘내가 대표팀에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자비를 들여 간 일본서 힌트를 얻은 게 꾸준한 활약으로 이어졌고, 대표팀에도 뽑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명단을 보니 책임감이 더욱 느껴졌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내 공이 통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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